미국 경제가 다시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정책이 바뀌었고 정권이 바뀌었지만, 시장은 단순히 수치로만 반응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데이터를 보며 트럼프 관세가 실제 경제 주체에 미친 영향을 체감합니다. 특히 그 불확실성이 고용과 소비심리에까지 퍼지고 있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2025년 미국 경제, 충격의 1분기
시장 예상을 벗어난 역성장
2025년 1분기 미국 GDP는 -0.3%로, 2022년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블룸버그, 팩트셋 등이 제시한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였습니다. 경기 흐름이 뚜렷하게 꺾였다는 시그널로 읽힙니다.
트럼프 관세와 수입 급증의 상관관계
기업들은 트럼프 관세 시행 전 수입 비용 증가를 우려해 재고 확보에 나섰고, 그 결과 수입이 41.3%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급증은 순수출 기여도를 크게 떨어뜨려 GDP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남긴 흔적
수입 폭증과 무역적자 확대
수출이 1.8%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41.3% 급증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인 1,620억달러에 달하며, 트럼프 관세가 의도와는 반대로 작용했음을 보여줍니다.
설비투자 확대, 긍정적 신호일까?
설비 투자는 21.9% 급증했으나, 이는 관세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 조정일 뿐 근본적인 기업 성장 신호는 아닙니다. 투자도 ‘불안한 방어’에 가까운 움직임입니다.
소비·고용지표가 말하는 체감 경기
소비심리 위축의 현실
2025년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6.0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불확실성이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고용 감소의 신호들
구인 건수는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UPS는 2만 명 감원과 73개 물류시설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물류업계를 시작으로 제조·유통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세 정책의 정치적 파장
트럼프의 해명과 책임 회피
트럼프 대통령은 “GDP 역성장은 바이든 잔재 탓”이라며 트럼프 관세의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수치와 현장은 그의 해명을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책임 공방
민주당은 관세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있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조차 정책 실패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관세는 단지 경제 정책이 아닌 정치적 명운과도 연결되는 사안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 관세의 시대는 끝났는가
트럼프 관세는 미국 경제에 구조적 충격을 남겼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중장기적으로는 신뢰 약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설비투자 확대 같은 긍정적인 조짐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바로 경제 회복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저는 이 시점을 단순한 실패가 아닌, 관세 정책에 대한 ‘재설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정교한 접근이 없으면 보호무역은 오히려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